학부모 연대는 "새로운 교육문화운동"을 전개합니다.

 
작성일 : 16-11-10 19:18
모두 다 행복한 교육은 없는가
 글쓴이 : 학부모연대
조회 : 2,798  

경기도교육연구원 개원 3주년 기념 심포지움

<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 교육 쟁점과 과제> 론 원고

 

 

모두 다 행복한 교육은 없는가

 

조혜영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이사

 

#아침 식탁 /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와의 대화

엄마 :학교 재미있어?

:

엄마 : 뭐가 제일 재미있어?

: 쉬는 시간, 점심시간. 친구들하고 그림도 그리고 운동장에서 놀아. 그게 제일 재미있어..

엄마 : @@@

 

#등교 시간 학교 교문 앞, 엄마들과의 대화

: 학교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요? 교육에 대한 기대가 무엇인가요?

엄마1 : 학교에 기대하는 거 없어요. 아이들하고 체험활동이나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엄마2 : 제가 다닐 때나 지금이나 학교는 여전히 변한 게 없어요. 어차피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건 집에서나 학원에서 다 배울 수 있잖아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잘 놀고,

학교폭력 없고, 집단 따돌림 없는 안전한 학교가 됐으면 좋겠어요.

1등하고 좋은 대학 나와도 취직도 안 되는데 차라리 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를

구태의연한 지식 교육 말고, 인성교육이나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엄마3 : 학부모들도 교육문제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지만, 지금 내 아이만은 이런 문제에서

비켜가게 하고 싶은 거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근데 이 생각은 비단 교육문제에

대해서만은 아닌 것 같아요. 한국사회가, 정치가 문제가 있지만 사람들이 참고 있다고

생각해요.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가 아니니까, 불평하고 부당해도 내가 나서긴 싫고.

결국 교육문제도 학부모가 나서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이미 강을 건넜다.

교육문제는 이제 정치 문제다라고 생각하는 거죠.

 

두 가지의 상황에 얽힌 대화 장면에서 우리는 현재의 학교와 한국교육의 상황 인식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학교가 지식공동체의 장이 아닌 친구들과의 공동체성을 기반으로 한 정서적 체험 공간으로 인식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 혁명, 디지털 혁명도 결국 인간을 더 인간답게, 인간을 더 행복하게 해주기 위한 기술의 발전과 사회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미래 사회에서 인간이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한 교육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해답을 발제자들은 몇 가지로 정리하고 제안합니다. 세 분의 발제문을 학부모의 입장에서 재구성하고 질문을 던져보려고 합니다.

 

조상식 교수님은 미래 한국교육의 교육철학적 기초로 실제의 사회 진화론적 변화양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도 안정적인 교육철학적 방향과 기조를 유지하는 원칙으로서 신()목적률(New Teleonomy)” 제안했습니다. 이는 미래 사회가 보여주는 다원성, 맥락성, 가치불일치, 다문화성, 개인주의, 조망불가능, 불확실성 등과 같은 심대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교육목표가 딛고 있는 가치의 구성적 기반을 확고히 하는 원칙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협업, 토론과 합의, 집단적 창발성, 협업적 네트워크, 개방적인 주도문화와 소수문화 사이의 호혜적 관계, 가치의 상호주체성 등은 예측불허로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서도 지속 가능한 교육철학적 원칙이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혜정 연구원은 미래사회를 전망하고 교육제도의 혁신으로 미래 인재 양성에 있어 현행의 학교교육은 적절치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진단하고 성찰적 사유가 가능한 인간’, 지식 탐구를 위한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미래 사회를 위한 교육제도 혁신 방안으로 대입경쟁 중심의 교육체제 혁신, 지식 탐구를 위한 교육과정 혁신, 민주적이고 평등한 학교 운영을 위한 혁신을 제안했습니다.

 

장슬기 소장은 벨기에 학습공원, 유럽위원회 합동연구소, 핀란드의 국가2030 교육 비전 등을 소개하면서 현재 우리나라 대안학교를 중심으로 교육의 희망시나리오를 써내려갈 작은 씨앗이 될 교육공동체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어 생명력 있는 교육을 위해 경직된 국가교육기관이 아닌 성찰적 실천가, 창조적인 교사학습공동체를 중심으로 전면적인 학교구조 개혁을 제안합니다. 또한 남북통합에 대비해 사람의 통합을 추구하는 평화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발제 원고를 읽으면서 여전히 답답한 생각을 누를 수 없었습니다. 한국교육에 대한 날 선 비판과 미래교육에 대한 비전은 있는데 왜 교육은 바뀌지 않고 제자리걸음일까요?

 

학부모 입장에서 교육에 대한 기대는 한가지 입니다. 우리 아이가 교육을 통해 배움의 기쁨을 알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며, 자신의 가치를 이해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그것은 나 자신이 소중한 만큼 다른 생명도 소중하다는 생명가치를 깨닫는 것, 경쟁사회에서 누구와 비교해 열등감을 갖지 않고 본연의 가치로 존중받고 나답게 사는 것 입니다.

 

정말 난감하고 당황스런 시대입니다. OECD 국가중 자살율 1, 청소년 자살율 1, 대한민국 부패지수 9(세계경제포럼, 2015년 조사), 성평등 지수 115(145개국 중).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누구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말 이 풍진 세상을 만나 살기 팍팍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더더욱 교육이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노래 가사처럼 네모의 꿈이 아니길 바랍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 들 뿐인데

우린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의 멋진 이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해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